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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29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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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24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는 이날 밤 연찬회장 인근 전남 곡성군 농촌체험마을에서 공연한 ‘환생경제(還生經濟)’라는 제목의 풍자극에서 노 대통령을 빗대 ‘육××놈’ ‘불×값’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 등의 비속어를 동원해 묘사했다. 이 연극은 어머니 ‘박근애’(박근혜 대표)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죽은 아들 ‘경제’를 살린 뒤 난봉꾼 아버지 ‘노가리’(노 대통령)가 대신 하늘나라로 가게 된다는 게 줄거리.
이 연극에서 죽은 ‘경제’의 형인 ‘민생’은 아버지 ‘노가리’를 향해 “엄마는 집안 챙기는데 아버지는 호적타령이나 하느냐”며 최근 과거사 진상 규명작업을 비판했다. 이에 ‘노가리’는 “개나 소나 힘으로 밀어붙이니 이거 애비 노릇도 못해먹겠다”며 집터가 나쁘다고 집 기둥에 톱질을 한다. 이는 수도 이전 추진을 풍자한 장면.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은 “잘했다”며 박장대소했지만 일부 의원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저열한 욕설 경쟁이자 낯 뜨거운 충성연기”라며 박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구례=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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