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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30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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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군의 경호 거부와 외교통상부의 이라크 입국통제로 민간인 건설업자들의 아르빌 도착이 늦어지면서 숙영지 건설이 지체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30일 “숙영지 건설문제로 파병이 일주일가량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방부와 계약한 민간인 건설업자 50여명이 이라크에 입국해야 하지만 자이툰부대는 “이라크-터키 국경∼아르빌의 육로 이동을 경호해 달라”는 이들의 요청에 대해 “현재 상황상 우리도 정착 초기 단계이므로 경호 지원을 할 여력이 없으니 경호원을 채용해 들어오라”고 답했다.
현재 아르빌로 들어간 숙영지 건설 관련업자 23명 중 일부는 별다른 경호 없이 터키에서 아르빌까지 수십km를 자동차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건설업체 직원 수명은 경호원을 찾기 위해 수일간 터키에서 지체하다 최근 외교부가 이라크 입국을 전면 통제하면서 아예 터키에서 발이 묶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건설업자는 30일 “안전하다던 아르빌도 최근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고 해서 출발 전 자이툰부대에 경호를 부탁했다”며 “자이툰부대의 거절로 터키에서 급하게 경호업체를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국경지역은 한국군이 아니라 이라크 국경수비대의 관할 구역이고 숙영지 건설 소요로 우리 병력이 민간업체를 경호할 여력이 없다”며 “다만 민간업체들이 이용할 국경∼아르빌 육로에 대해 수차례 안전 점검을 마쳤다”고 말했다. 합참은 서희·제마부대가 아르빌에 정착하고, 터키로부터의 건설자재 수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아르빌 내 쿠르드족 민병대의 협조를 얻어 현지인으로 구성된 경호부대를 편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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