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北核폐기 보상 없다”…워싱턴서 신기남의장 면담

  • 입력 2004년 7월 7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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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7일 방미 이틀째를 맞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잇따라 만나 한미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필요하다면 인도적 지원은 해 줄 용의가 있다”며 “북핵은 동결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으며 핵물질과 핵시설의 궁극적인 폐기가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또 “북한의 핵 폐기를 이유로 보상을 해줄 수는 없다”며 “북한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했기 때문에 보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북한 백남순 외무상에게도 이 같은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정의용(鄭義溶) 열린우리당 국제협력위원장이 전했다.

파월 장관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해 “전 세계적인 미군 재배치 전략의 일환으로 주한미군의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든 것은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라며 “한미 연합방위능력은 절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주한미군 기지 재배치는 궁극적으로 한국에서의 미군의 기능을 개선시켜 주고 한국의 안보 부담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미군 재조정 문제는 미군의 감축이라는 측면에서만 보지 말고 궁극적으로 양국의 방위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이에 대해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며 “우리 당은 민주주의와 시장의 원칙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 유치와 규제 완화, 통상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 한미간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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