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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5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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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당장 외교부 감사관실로부터 AP통신 기자와 통화한 외교부 사무관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주이라크 한국대사관 감사를 위해 다음주 중 현지에 감사반을 급파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에 출장 중인 전윤철(田允喆) 원장은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이틀 앞당겨 26일 오전 귀국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일단 AP 기자와 통화한 정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했는지 여부 및 이후 대책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인 감사를 벌일 방침이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AP 기자와 통화한 사무관이 상부에 보고했는지 여부와 보고하지 않았다면 왜 그랬는지 등을 파헤칠 것”이라면서 “외교부 대응 체계에 허점은 없었는지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31일 김씨가 납치된 지 3주일이 지나도록 까맣게 몰랐던 이라크 현지의 ‘구멍 난’ 정보 수집체계 전반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 때문에 대테러 정보 수집 분석 임무를 맡고 있는 국가정보원과 현지 주둔 미군과의 정보 공유 창구인 국방부도 조사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정원은 지난해 조직 개편 이후 해외정보 수집 쪽에 주력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이번 사건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정원은 자이툰 부대의 파병지가 키르쿠크로 정해져 있던 올해 초까지 상당수 요원을 이라크에 파견해 광범위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병지가 아르빌로 바뀜에 따라 요원들이 대부분 철수하면서 정보 업무의 상당 부분을 현지 주둔 미군과의 협조 체제가 구축돼 있는 군 쪽에 넘겼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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