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태환/해외활동 자국민 보호 시스템 갖춰야

  • 입력 2004년 6월 24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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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지켜보면서 과연 우리나라 정부와 재외 공관들이 제대로 자국민을 보호하고 있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외이민과 유학생이 꾸준히 늘고 사업 여행 등을 목적으로 출국하는 등 대략 50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해외에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제2의 김씨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해외에서 겪는 피해는 적절한 대처가 부족하면 상황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우선 위기대처능력 제고를 위한 가이드북을 제작해 재외공관 근무자에게 지급하고 긴급 상황의 유형별 대처요령을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그리고 현지 주민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세심하게 동반자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역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수십년간 각종 해외 재해나 사고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노력을 계속해 왔기에 보다 잘 준비돼 있고 비상시에 시스템도 잘 작동한다. 물론 선진국이나 우리나라나 테러를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오직 꾸준히 시간을 갖고 교육과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돼 대응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값비싼 대테러용 첨단장비 도입도 중요하지만 평소 관련 직원들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훈련은 사태 발생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김태환 용인대 교수·경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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