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선거와 盧대통령 연관 부적절" 청와대 곤혹

  • 입력 2004년 6월 6일 18시 56분


“한 곳은 건질 줄 알았는데….”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5 재·보선 중 4곳의 시도지사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전패하자 씁쓸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찌감치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며 “어쨌든 패인(敗因)은 여권에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4·15총선 승리 이후 여권 전체가 새로운 체제를 갖추는 과정에서 불협화음과 혼선이 일었던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렇지만 청와대는 이번 재·보선 결과를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복귀 이후 국정운영 기조와 직접 연결시키려는 시각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 선거도 아닌데 선거 결과를 대통령과 자꾸 연관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못 박았다.

그래서 이번 재·보선 결과를 놓고 공식 논평도 내지 않았다.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은 “전국 단위의 선거가 아닌데 논평을 내기는 뭐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도 5일 밤 재·보선 결과를 보고받았으나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이 이번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며 “하지만 경남지사 선거 득표율이 저조한 점은 아픈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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