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총리가 대통령지시 무조건 따르지 않는것도 발전”

  • 입력 2004년 5월 25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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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당선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문 당선자는 25일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참여정부 들어와서 총리가 실질적으로 각료 임명제청권을 행사해 왔다”며 “고 총리의 각료 임명제청 거부를 대통령과 총리가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은 두 분의 진심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문 당선자는 “대통령께서 총리를 무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 번에 걸쳐 간곡하게 제청권 행사를 요청하셨지만 총리께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당선자는 “이 문제는 무슨 불협화음이 있는 것 보다는 오히려 우리들의 사고 속에 권위주의적으로 대통령이 하면 국무총리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게 아니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 당선자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기용과 관련해서 “상생의 정치는 여야간이건 대통령과 야당 총재간이건 서로가 양보를 해야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하면 그건 말이 안 된다”며 “인사 청문회도 하기 전부터 아예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상생의 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한나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문 당선자는 경기도 분도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당선자는 “손학규 지사를 포함해 (분도가 돼야 한다는) 당위 논리에 반대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지만 그들은 경기북도 신설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하지만 경기북도는 신설돼야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문 당선자는 “경기북부는 경기남부지역처럼 수도권 규제라든지 각종 군사시설 보호법 같은 규제에서 벗어나면 언제든지 발전할 수 있다”며 “인구가 이미 경기도가 서울보다도 많아져 효율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북도가 신설돼야한다”는 논리를 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si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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