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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3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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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사고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사회의 폐쇄성에 비추어 볼때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신들은 특히 이번 폭발이 김정일 위원장 일행을 겨냥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아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AP는 용천역 열차 폭발사고 상황과 이를 둘러싼 한국 및 중국 동향을 상세히 타전했다.
AP는 "북한은 비밀로 휩싸인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중국과의 접경 부근에서 일어난 이번 열차사고 역시 의혹으로 남을 것으로 같다"고 보도했다.
AP는 또 "북한이 사고 발생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키로 결정한 것은 이 참사의 심각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이 사고를 세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신경을 곤두세워 가까운 시일 안에 전모를 설명하려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CNN은 "이번 폭발사고에 대해 북한당국이나 북한 언론들의 반응은 어디에서도 포착되지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북한이 이번 열차사고 직후 주변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한국의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관련 내용을 매시간 마다 방송했다.
BBC도 이번 사고 경위를 보도하며 "북한 당국이 사고현장 일대에 일종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발사고 소식이 외부로 더 이상 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전화선을 끊어 외부 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AFP는 한국의 고위관리 말을 인용해 "가스를 실은 기차가 선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평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등 국제 단체들이 이번 사고를 돕기위해 사고 현장에 급파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의 말을 인용, "이번 사고는 여러대의 열차 중 한 대에 실려 있던 질산 암모늄이 유출되면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폭발 사고 지역의 위성사진을 봤다는 미국 관리들이 분명히 대형 폭발이 있었지만 위성사진으로는 열차가 관련됐는지, 원인이 무엇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폭발이 김정일 위원장 일행을 겨냥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은 폭발 시점이 김 위원장이 용천을 지나간 것으로 알려진 것보다 약 9시간 후여서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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