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한나라 표 분석]與西 지역분할 재확인 野東

  • 입력 2004년 4월 1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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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 정당투표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뚜렷한 동서 분할 양상을 보였다. 전국을 동서로 갈랐을 때 충청-호남-제주를 잇는 서부와 강원-영남을 잇는 동부는 각각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수도권에서 우위를 보여 전국적으로 총투표 수의 2.5%에 해당하는 53만2000여표를 한나라당보다 더 얻었다.

▽지역 분석=16개 권역 가운데 양당에 대한 지지율 편차가 가장 컸던 곳은 양당이 의석을 싹쓸이한 서부의 전북(63.9%포인트)과 동부의 대구(39.8%포인트)였다. 이 두 지역은 각각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기반을 둔 곳으로 ‘정풍’과 ‘박풍’이 가장 거셌다.

또 상대적으로 편차가 컸던 곳은 경북(35.3%포인트)과 광주(49.8%포인트) 전남(43.8%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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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산과 경남지역의 편차는 15%포인트대에 그쳤고 충청과 제주도 20%포인트 미만의 편차를 보였다.

편차가 가장 적었던 곳은 서울로 비율 차가 1.0%포인트에 불과했다. 그 뒤를 강원(2.5%포인트) 경기(4.8%포인트) 인천(4.9%포인트) 울산(5.2%포인트) 등이 이었다.

반면 충북 대전 충남 전북 광주 전남 제주 등 7개 전 지역에선 열린우리당이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호남 전 지역에서 민주당에도 뒤졌다. 그러나 자민련의 아성이었던 충청권 중 대전과 충북에선 오히려 자민련에 비해 각각 9.8%포인트, 24.0%포인트 앞섰고 충남에서만 2.6%포인트 뒤졌다.

한편 열린우리당이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 지지도는 정 의장의 노인 폄훼 발언 이후 급강하했으나 정 의장이 12일 공동선대위원장 사퇴 카드를 내놓은 뒤 32.5%(12일)→33.1%(13일)→35.1%(14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거대야당 부활론’을 집중 제기한 4월 7, 8일경에도 당 지지도는 완만하게 상승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 자체가 표심을 얻기 위한 ‘엄살 작전’의 하나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당투표제의 위력=유권자들은 이번에 처음 도입된 정당투표제를 통해 견제의 원리를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열린우리당이 지역구에서 대거 승리해 국회 의석의 과반수를 넘는 거대여당이 됐지만 정당투표에선 한나라당에 비해 2.5%포인트밖에 앞서지 못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지역구 의석수 차가 2∼3배에 달했지만 정당투표 편차는 5% 미만에 머물렀다.

또 민주노동당은 지역구 당선자를 2명밖에 배출하지 못했으나 16개 권역에서 10.5∼21.9%의 고른 득표율을 보여 총 10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 자민련은 지역구에서 4석을 얻었으나 정당투표 득표율이 2.8%에 그쳐 비례대표 후보 1번이었던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10선 고지에서 낙마하고 말았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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