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의견접근…“내달 이산상봉-올림픽 공동입장”

  • 입력 2004년 2월 5일 18시 49분


남북한은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사흘째 계속된 13차 장관급 회담에서 9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3월 말 금강산에서 치르고 5월 중 평양에서 14차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는 데 의견을 접근시켰다. 또 8월 아테네올림픽 공동입장과 금강산 관광 활성화 및 개성공단의 조속한 건설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은 2차 6자회담에서 논의할 북한 핵 해법 등 현안에 대해 4차례에 걸쳐 협의했으나 의견 차이로 이에 대한 내용을 담을 공동보도문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

북한이 “미국의 간섭으로 남북간 경제협력 진전이 더디다”며 남측을 비난한 가운데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경협사업 속도에 대해 정부측은 “(회담 결과가) 괜찮을 것이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남측 회담 대변인인 신언상(申彦祥) 통일부 정책실장은 이날 2차 실무접촉이 끝난 뒤인 오후 11시반 브리핑에서 “남북이 현재 의제별로 집중 조율 중이다”라며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남북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북 영문 국호(國號)를 ‘Korea’에서 ‘Corea’로 바꾸기 △고대사 공동연구 문제 등을 놓고 6일 새벽까지 실무접촉을 거듭했다.

대표단장인 김영성 내각참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28명은 6일 오전 공동보도문 발표와 남북 통행합의서 서명식을 마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간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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