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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2월 29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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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위원으로 내정된 소설가 이문열씨(55·사진)는 공천심사 참여 결정이 ‘소신’임을 강조했다.
이씨는 “23일 최병렬 대표의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그러다가 주변사람들과 상의한 끝에 내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나는 보수 우익입니다. 한나라당이 우리나라 보수를 떠맡고 있는데, 잘 못하고 있어요. 지금같이 불합리하고 부조리하면 위기입니다. 그렇게 되면 보수가 우리 사회의 한 축으로 제 역할을 못하지요.”
이씨는 특히 이번 공천 작업이 ‘중요한 고비’라며 “이 일을 잘 하면 보수가 바로 서고, 도덕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천심사 이후의 거취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한정된 사안에 대해 보수 정당의 정책결정과 인적 쇄신에 참여하는 것일 뿐 작가로서 간판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후 당에서 어떤 일을 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씨는 29일 오전 문단 선배인 황석영씨에게서 “나도 안할테니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만류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황 선배가 참여하든 안 하든 그 결정을 이해합니다. 어쨌든 그건 황 선배 몫이고…”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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