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정책실장 "LG카드 사태, 본격적인 정면 승부"

  • 입력 2003년 11월 24일 2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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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李廷雨·사진) 대통령정책실장은 24일 ‘LG카드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 본격적인 정면 승부로 가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 기업경쟁력연구센터 주최 토론회에서 “올해 초 카드회사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시장 붕괴가 예상돼 어정쩡하게 넘어갔다”며 “하지만 계속 타협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기업 퇴출도 감안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또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10·29 대책이 있은 뒤 지금까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집값이 또 오를 경우) 지금까지는 시장원리를 해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비상수단을 써야 할 수도 있고, 그런 수단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개혁에 대해서는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선진국처럼 과외 없는 세상은 10년 안에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30여년 전 고교 평준화를 실시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하지만 그때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해 최근 일고 있는 평준화 폐지론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했다.

이 밖에 여성 인력 활용과 관련한 장기 정책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며 노사 문제는 노조가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사측은 경영권 일부를 양보하는 절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교육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안티조선’(조선일보에 반대한다는 뜻)이라고 거듭 밝혔다. 고위 공직자가 특정 신문에 대한 자신의 성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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