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기명씨 소송 비판]"언론 입 막아보려는 의도"

  • 입력 2003년 9월 9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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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9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언론사 3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은 “야당과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박주천(朴柱千)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소송에 이어 이씨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소송을 통해 국민을 속이고 민주당의 분당에 따른 비난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을 공부한 노 대통령이 법에 대한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노 정권의 비리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송태영(宋泰永) 부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자중하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해야 할 분이 적반하장으로 언론과 야당 의원을 탄압하는 것은 오만방자하고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8일 자신의 용인 땅 매입 과정에 특혜 의혹을 주장한 김 의원에게 4억원, 이를 보도한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3개 일간지에 각각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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