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사 하루면 끝날것” 野 “진실 낱낱이 밝혀야”

  • 입력 2003년 8월 5일 18시 46분


코멘트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5일 검찰에 출두해 굿모닝게이트 관련 조사를 받은 데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민주당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정 대표는 약속대로 이날 출석했고, 당당하게 조사받아 대가성 없는 정치자금임을 입증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정치 공세를 중단하고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도 “정 대표 스스로 정치 자금 수수 내용을 자세하게 밝힌 만큼 더 이상 무슨 의혹이 있겠느냐. 검찰 수사도 하루면 끝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자연인으로서 양심을 걸고 진실을 고백해 달라”며 정 대표를 압박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정 대표는 대선자금 유입 여부, ‘음모론’ 등 굿모닝게이트의 검은돈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검찰에서까지 진실을 은폐하려 하면 영세상인들의 가슴에 두 번 못을 박는 일”이라고 논평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논평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소시민을 울린 희대의 사기꾼으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는 현실에 혐오감을 느낀다. 검찰은 사기당한 서민의 슬픔과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삼가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정 대표가 윤창열 굿모닝시티 대표를 여러 차례 만났던 한 교회 목사로부터 ‘대가를 바라고 후원한 게 아니라 인간이 좋아서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매우 고무된 것 같더라”며 “검찰에서 대가성이 없다는 걸 입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법대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은 “노코멘트”였다.

한편 정 대표와 한나라당 박명환, 민주당 박주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 처리 문제는 정 대표의 검찰 출두로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처리 반대 방침이 여전히 완강한 데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도 “정 대표가 소환에 불응했기 때문에 생겼던 일인데 이제 자진 출두한 만큼 문제가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