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의원 정몽헌회장 애도 시

  • 입력 2003년 8월 4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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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4일 투신 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명복을 비는 시 한수를 지어 발표했다.

김 의원은 '큰 충격과 슬픔 속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애도 시를 통해 대북송금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를 비난하면서 정 회장의 죽음을 자살이 아닌 '민족 통일을 향한 희생과 노력을 냉전의 올가미에 씌워 죽인 분단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김영환 의원 애도 시 전문

큰 충격과 슬픔 속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큰별 하나가 또 사라졌습니다.

그분은 이 땅에 평화를 심으려 애썼던 고 정주영 회장의 아들이었고 동시에 평화의 아들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슬픔 속에서도 분노를 느낍니다.

누가 민족 화해와 통일을 위한 희생과 노력을 사법적 잣대로 단죄하려 했던가!

특검이 필연적으로 이런 결과를 빚게 되리란 걸 왜 몰랐단 말입니까!

냉정 수구세력에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분의 죽음은 자살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민족 통일을 향한 희생과 노력을 냉전의 올가미에 씌워 죽인 이 분단 타살을.

그분의 죽음을 계기로 이제, 우리 모두는 우리의 유골을 금강산에 뿌린다는 각오로 민족화해의 길,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분의 주검이 민족통일의 제단에서 부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국회의원 김영환/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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