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대표 당선 회견 "盧정부 정당성 상실하면 타협안해"

입력 2003-06-26 18:36수정 2009-09-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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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崔秉烈) 한나라당 신임 대표는 26일 선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선됐다는 말을 듣는 순간, 해야 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대단히 어려운 길로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당대회 직후 탈당하겠다는 일부 의원들에 대한 대책은….

“오늘 아침 탈당하겠다는 의원 2, 3명과 전화통화를 했다.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하자고 했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만류하는 것이다. 몇 분은 이미 오래 전에 마음을 굳힌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까지 성의를 다해 설득하고 한나라당의 개혁 작업에 참여토록 할 것이다. 그들 중 몇 분은 정말 우리 당에 필요한 분들이다.”

―앞으로 여야관계는 어떤 식으로 풀어갈 것인가.

“지금까지 해 오던 패턴과는 조금 다르게 할 것이다. 협조할 것은 국민이 보는 앞에서 분명히 협조할 것이다. 민생 관련 부분은 오히려 정부를 설득해 할 일은 하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나 이 정부가 옳지 않은 일을 하거나 정당성을 상실한 일을 하거나 국정에 대해 책임을 못질 경우 타협하지 않겠다. 맺고 끊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다.”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를 삼고초려(三顧草廬)해서 모셔 오겠다고 했는데 아직 유효한가.

“일각에선 이 말을 두고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분명히 그런 뜻은 아니다. 나의 정치적 목표와 정치적 승부를 거는 것은 17대 총선의 승리다. 이를 위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며 지난 대선에서 반수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이 전 총재가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과거에는 경선 후 후보자들이 당을 떠나는 등 후유증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후유증이 없을 것이다. 당선 확정 후 제일 먼저 악수해 주고 격려해 준 사람이 서청원(徐淸源) 후보였다. 모든 후보자들이 당의 단합에 역행하는 말은 물론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다른 후보자들에게 충분히 역할을 드릴 것이다.”

최병렬 대표 주요 발언내용
분야발언내용
당 개혁당내 민주화는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하며 당권, 대권 분리가 핵심이다(6.17 전주방송 토론)
우리 당은 변해야 한다. ‘재벌비호정당’, ‘기득권보호정당’, ‘반통일정당’ 등 모든 부정적 이미지를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6.18 대구경북 연설회)
정치 개혁2005년이나 2006년경 개헌 이야기가 나올 것이며 개헌이 된다면 내각제는 어렵고 4년 대통령중임제가 될 것이다(5월 말, 언론 인터뷰)
현재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여야와 학계, 언론계, 공신력 있는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되는 공익대표가 동수로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여기서 결정되는 모든 내용을 여야가 조건없이 수용할 것을 제안한다(6.26 대표수락 연설)
대여 관계 및 총선 전략내년 17대 총선을 노무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하고 국민과 더불어 준엄하게 책임을 묻겠다(6.18 제주 연설회)
경제와 민생 등 도와줄 것은 확실히 돕고, 잘못하는 것은 확실히 견제하겠다 (6.19 강원MBC 합동토론회)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의 말을 무시하고 지금처럼 법도, 원칙도, 기준도 없이 이 나라를 벼랑 끝으로 계속 몰고 간다면 대표직을 걸고 싸울 것이다. 노 대통령이 정신 바짝 차릴 수 있도록 무릎을 꿇릴 것이다(6.19 강원MBC 합동토론회)
지방분권재정자립도의 균형도 고려하면서 과감한 국가사무의 지방이양이 있어야할 시점이다(6.19 강원 MBC 합동토론회)
행정수도 이전행정수도이전은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분권을 위해 필요하다(6.22 청주방송 토론)
새만금 사업원래의 목적대로 친환경적 농지로 한정해 사용함이 옳다. 환경을 저해하는 산업단지 등 타 목적으로의 이용에는 반대한다(6.17 전주방송 토론)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최병렬 대표는▼

최병렬 대표는 ‘합리적 보수주의자’ ‘소신’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언론계 출신의 4선 정치인이다. 대표적 보수논객으로 꼽히는 이상우(李相禹) 한림대총장이 그의 오랜 지기(知己)다. 그는 또 자신이 정규교육을 받은 우리 사회의 주류, 그 중에서도 ‘선골 주류’라는 의식이 강하다.

그는 역대 정권(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 때마다 ‘위기관리사’로 차출됐다. 1990년 노태우 정부 시절 노사관계가 극한대립으로 치달을 때는 노동부 장관으로, 94년 성수대교 붕괴 때는 서울시장에 임명돼 소방수 역할을 했다. “접시를 닦다가 깨뜨리는 것은 용서해도, 접시를 깨뜨릴까봐 아예 닦지 않으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추진력이 강해 별명이 최틀러(최병렬+히틀러)다.

97년 신한국당, 2002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 하지만 이번엔 대표가 되면 대선후보로는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최병렬 한나라당 새 대표 약력▼

△1938년 경남 산청군 출생(65세)

△부산고, 서울대 법대 졸업

△조선일보 정치부장, 사회부장, 편집국장, 이사

△제12대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 입문(85년, 민정당)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문화공보부장관, 공보처장관, 노동부장관, 서울시장

△14대(전국구) 15대(서울 서초갑) 16대(서울 강남갑)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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