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실제소유의혹 진영임야8700평 실거래價-계약가격 2억차이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27분


코멘트
경남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 임야 8700평의 실소유자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김기호(金基浩) 김해국제컨트리클럽 회장의 발언 녹취록과 관련,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90년대 중반 이 땅의 거래가격이 7000만∼2억원선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94년 이 땅을 2억5000만원에 팔았다는 김씨의 주장과 96년 2956만원(매매 계약서 기재)에 샀다는 등기부상 소유주 백승택씨 주장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 진영 신용리 임야 8700평 매매과정 의혹
- 땅…땅…땅… 파면 팔수록 의혹
- 건평씨, 김기호씨에 "2800만원 매도 밀고나가라"
- 盧 "위법 사실 없다" 정면돌파 카드

신용리 일대 지리에 밝은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씨(50)는 96년 무렵의 매매 가격에 대해 27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사태가 오기 전이어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진영지역의 땅값도 크게 오른 상태였다”며 “주변 논이 평당 20만원 이상에 매물로 나왔올 때이므로 신용리 임야의 평당 가격이 2만원선은 족히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의 얘기대로라면 당시의 매매가격은 2억원 안팎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또 당시 (백씨와 김 회장의) 매매계약서에 거래가격이 2956만원으로 기재돼 있는 것에 대해서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신고했을 수는 있지만 실제 거래 가격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형 건평(健平)씨의 부동산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생수회사에 투자했던 사업이 실패한 뒤 여러 사람에게 많은 재산적인 피해를 줬지만, 정치를 하면서 그 부분은 엄격하게 분리해 왔다”며 불법행위나 범법행위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번 의혹의 발단이 된 생수회사 장수천에 투자하게 된 과정과 채무 변제 경위를 소상하게 밝히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에게 불안감을 준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27일 국무회의에서도 국무위원들에게 장수천 투자와 관련해 불법이나 범법행위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