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外務 “다자회담 장소제공 용의”

  • 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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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칼미레이 스위스 외무장관은 20일 “당사국들의 동의가 있을 경우 스위스가 북한 핵 관련 다자회담 개최의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17일부터 북한을 방문한 뒤 판문점을 통해 이날 방한한 칼미레이 장관은 군사분계선 남측 자유의 집에서 방북결과를 설명한 뒤 이같이 말했다.

칼미레이 장관의 언급은 94년 제네바 기본합의 및 97년 4자회담 개최를 후원했던 전례에 비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자회담이 한국과 일본 등이 참여하는 다자회담으로 확대될 경우 회의장소 제공 및 지원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그는 “제3국 정부 관료로는 처음으로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는 분단과 대립을 상징하는 선과 경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그는 방북 기간에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이광근(李光根) 무역상 등과의 면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비롯해 지역정세, 인권문제, 스위스의 대북 인도지원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그는 “북측 인사들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나 3자회담 후속회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칼미레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통상부장관 공관에서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과 한-스위스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방북결과를 설명한 뒤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 상호 관심사를 협의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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