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보좌관 “産銀총재 사표 특검과 관련”

  • 입력 2003년 4월 1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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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鄭燦龍) 대통령 인사보좌관은 15일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의 전격적인 사표 제출 이유에 대해 “현직 산업은행 총재가 (대북 비밀송금 의혹과 관련) 특검에 불려 다니고 국회에 나가 젊은 의원들에게 삿대질을 당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므로 본인이 (이런 점을) 알아서 사표를 냈을 것이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사문제를 상의하는 청와대 회의에서 정 총재가 특검과 관련돼 있는 사람이라는 보고를 들었다”면서 “정 총재가 특검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 총재가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로부터 사표제출을 종용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경제부총리 소관이어서 확인하지 않았지만, 특검과 연관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정 총재는 현대의 대북 비밀송금이 이뤄진 2000년 6월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재직하다가2001년 초 산업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계의 한 인사는 “정 총재가 산은의 현대상선 대출과정 등 대북 송금과 관련한 진행과정을 잘 파악하고 있어 특검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증언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후임 산은총재 인선과 관련, 유지창(柳志昌) 전 금감위 부위원장을 단일후보로 추천해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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