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국에 무기요청했다가 거절당해

  • 입력 2003년 3월 26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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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라크전 이후 미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측에 무기제공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6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백남순(白南淳) 외상과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잇따라 중국에 보내 긴급 무기제공을 요청했지만 중국측은 오히려 북한의 자제를 요구했다는 것.

백남순 외상은 2월 18일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군사위협에 대항해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무기제공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어 김영남 위원장이 추가 설득을 위해 22일 방중,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에게 거듭 같은 취지의 요구를 전달했지만 탕 부장도 이를 일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중관계가 냉각됐으며 북한은 2월말 영변의 실험용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하고 지대함 미사일 발사, 미국 정찰기에 대한 근접 위협비행 등에 나섰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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