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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20일 0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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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폭로 내용 중 박지원(朴智元)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일본 기업인 요시다 다케시의 통화내용과 전 청와대 비서관 김모씨와 대기업 간부의 통화내용은 국정원이 국제통화를 감청한 내용인 것 같다”면서 “국제통화는 안보상의 필요 때문에 전 세계 어느 나라나 정보기관이 감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실장의 경우 요시다씨가 대북관계와 관련해 모종의 부탁을 한 데 대해 ‘정부가 어떻게 그런 보증을 서느냐’고 거절했는데 한나라당이 거두절미한 채 뭔가 뒷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폭로했다”고 말했다.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한 김 전 비서관과 대기업 간부의 통화내용에 대해서도 그는 “김 전 비서관이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박 실장(박지원 전 실장)에게 얘기한다고 되느냐’고 거절한 것인데 이 역시 한나라당이 그 대목은 빼고 폭로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가 국정원의 감청 내용으로 추정한 2건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국정원 고위간부에게서 넘겨받은 도청자료”라며 폭로한 것들이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이 폭로한 국내 도청자료 부분에 대해서는 “국내 전화통화를 (영장 없이) 감청했던 국정원의 부서는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출범한지 몇 개월 후에 폐지됐기 때문에 국정원이 국내에서 도청한 일은 결코 없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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