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水位상승’ 긴장…4~6일 간격두고 군사위협 잇따라

  • 입력 2003년 3월 5일 19시 04분



‘단순 무력시위인가, 결정적 도발의 사전 징후인가.’

최근 북한의 잇단 군사적 위협과 관련해 한미 군 당국이 배경 파악과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국 군 정보당국은 북한의 최근 군사적 위협을 ‘일회성 무력시위’로 보아 넘기기엔 곳곳에 수상한 대목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일정 간격을 두고 집중적으로 군사적 위협을 시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북한 전투기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을 시작으로 나흘 뒤인 24일에는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고 2일에는 북한 전투기들이 미군 정찰기를 위협하는 등 일련의 군사적 위협이 4∼6일 간격으로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또 북한의 위협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앞으로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하는 대목. 지난해 서해교전을 전후해 북측이 수 차례에 걸쳐 도발 징후를 보인 만큼 이번에도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게 군 내부의 분석이다.

군 안팎에선 △지대함 미사일의 추가 발사 △수척의 고속경비정을 이용한 NLL 침범 △판문점 군사분계선상의 무장병력 투입 등을 북한의 추가 도발 시나리오로 예상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시험발사 등 극단적인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 같은 분석에 따라 U-2기와 공중조기경보기(AWACS), RC-135기 등을 이용한 정찰활동을 한층 강화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5일 “특히 북한이 이달 실시하는 한미연합전시증원훈련(RSOI)과 독수리훈련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추가 도발 움직임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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