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또 映風?"…젊고 감성적 대통령 영화에

  • 입력 2002년 11월 26일 19시 02분


“악재는 악재지만 문제삼기도 어렵고….”

한나라당이 다음달 6일 개봉되는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배우 안성기씨가 독신 대통령으로 등장해 외동딸의 초등학교 여교사 역인 최지우씨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대통령을 피아노를 연주하는 감성적인 인물로 설정해 관객들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호감을 갖게 될 수 있다는 점을 한나라당은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영화 홈페이지가 실시한 대통령 선호도 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일단 안도했다는 후문이다. 26일 오후 현재 ‘어떤 대통령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안성기 대통령’과 게맛살을 선전하는 ‘신구 대통령’이 86%의 지지를 휩쓸었지만, 노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8%,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나이 차가 선호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드러나 있다”며 “올 9월 영화 ‘보스 상륙작전’ 개봉 때 같은 ‘영풍(映風) 해프닝’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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