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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4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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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두 후보측이 지난 19일부터 불특정 다수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을 적발해 이날 경찰청장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선관위에 제보가 접수된 문자메시지는 '노를 찍으면 창이 되고, 정을 찍으면 정이 된다' '필승 확인 노무현, 정몽준 대비 대(對) 이회창 경쟁력 8∼10%, 단일후보 지지도 1.5∼9.5% 앞서' 등이다.
선관위는 "수신자들로부터 신고 및 제보가 다수 접수되고 있으나 송신자의 인적사항과 연락처 등 구체적 사실을 확인할 수 없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과 선관위 관계자가 이날 오후 국민통합 21 당사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 국민통합21 유몽희(柳夢熙) 부대변인은 "오늘 오후 중앙선관위, 경찰 그리고 민주당원 2명 등이 우리당을 방문해 후보단일화에 대한 홍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는지 사실 조사를 했다"며 "그러나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선관위측에서 죄송하다는 사과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오전 선거전략회의에서 "정몽준씨는 선거법을 모르는 탓인지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휴대전화를 통해 무차별 발송하고 있다"며 당 부정선거감시조사단을 통해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후보단일화를 위해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국민통합21측이 '노무현 후보를 찍으면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정몽준후보를 찍으면 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고 오도된 문자메시지를 전국민을 상대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보내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통합 21 유몽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당에서는 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공식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며 "다만 우리 당 지지층 일부에서 자발적으로 가까운 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유 부대변인은 특히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에서도 이미 문자메시지, 음성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지난 22일 TV 토론을 앞두고 우리당 당원과 지지층에까지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