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네바합의 파기 美책임”…외무성 담화

  • 입력 2002년 11월 21일 22시 09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중유 제공 중단 결정에 대한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이 제네바 기본합의문에 남아 있던 마지막 이행의무까지 일방적으로 포기한 조건에서 우리는 기본합의문이 완전히 깨어지게 된 책임 한계를 명백히 그어야 할 때가 왔다고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발표된 이날 담화는 14일 KEDO의 대북 중유지원 중단 결정과 15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성명 발표 이후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어떻게 하든 조-미 기본합의문이 깨어지는 것만은 막기 위해 미국에 불가침조약 체결을 핵문제 해결의 방도로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불가침조약 체결 제안에 중유 제공의 중단 결정으로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기본합의문이 완전히 깨어지게 된 책임한계를 명백히 그어야 할 때가 왔다고 인정한다’는 문구가 있기는 하지만 제네바합의 파기 선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담화는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대외여론 조성용 선전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외신기자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본합의서 파기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한 결정을 서두르지 않는다. 아무런 최종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으며 미국 정부는 그것에 관해 어떤 최종적인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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