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든 鄭風 재확산 '발등의 불'

  • 입력 2002년 11월 5일 18시 44분


국민통합21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와 당 대표로 추대된 정몽준 의원(가운데)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연합
국민통합21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와 당 대표로 추대된 정몽준 의원(가운데)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연합
5일 ‘국민통합 21’의 대통령후보로 공식선출된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2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당선가능권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일이다. 지지율과 동전의 안팎 관계에 있는 일이지만 아직도 ‘나홀로 정당’에 머물고 있는 당세를 대폭 확장, 수권세력의 면모를 갖춰야 하는 것도 그로서는 만만치 않은 숙제다.

그러나 그의 결정적 딜레마는 ‘정치개혁’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구정치인 세력과 계속 거리를 둘 경우 조직기반을 갖출 수 없고, 거꾸로 조직을 갖추기 위해 현실과 타협할 경우 참신한 이미지가 손상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의 이런 딜레마는 ‘정풍(鄭風)’을 선도했던 20, 30대의 젊은표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분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높았던 충청 및 호남지역의 지지율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서도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젊은층의 이탈이 이미지 퇴락 때문이라면 충청 호남 지역의 지지율 하락은 조직기반의 부재가 결정적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당선의 관건인 대선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는 국민경선을 요구하는 노 후보측과의 입장 차이 외에도 정책 노선의 차이와 시간의 촉박함까지 겹쳐 있어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정 후보는 궁극적으로는 여론 지지도가 단일화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란 판단아래 지지율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초점을 맞춘 ‘MJ 프로그램’이라는 국가경영 플랜을 공식 정책으로 제시하고 광범위한 자원봉사단을 공조직에 연계시켜 대대적 홍보작업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당세 확장을 위해서는 종전 ‘옥석구분론’에서 탈피해 최근 집단 탈당한 민주당 의원그룹은 물론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과의 연대에 정 후보가 직접 나설 계획이다. 특히 대선에서 패배하면 사라질 ‘거품정당’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당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가시적 약속도 내놓을 계획이다.

정몽준 후보가 제시한 주요 국정지표
분야내용
대북·외교 정책7·4남북공동성명과 91년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존중해 평화공존체제 강화. 남북 7000만 동포가 자유를 구가하는 통일시대 준비. 주변 4강과의 외교 강화 통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구축
경제 정책세계 경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국형 경제시스템 구축
복지·노동 정책모두 함께 잘 사는 따뜻한 사회 건설. 서울과 지방간 격차 해소를 위해 대기업 본사의 지방 이전 추진. 청년 실업 해소 위해 본인이 노력하면 누구나 취업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여성 문제여성 할당제 도입해 여성의 정치 및 사회활동 신장
교육 문제학부모와 교사가 참여하는 교육위원회 신설해 교육 정책 수립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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