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실정에 각종 무장은 너무 당연"

  • 입력 2002년 11월 3일 14시 53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현 미국 행정부가 등장한 이후 조(북)-미 사이의 불신과 대결이 극도로 첨예화되고 있다"며 "현 실정에서 모든 수단을 다해 각종 무기를 만들어 무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3일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선(先) 핵포기 주장은 새로운 충돌을 불러오고 있으며 그에 상응한 대응책을 강화하는데로 떠밀 뿐이다"며 "우리는 구태여 적대국에 그 무슨 인정을 받겠다고 먼저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구걸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조-미 사이의 지금과 같은 적대관계가 없다면 경제형편도 어려운 때에 많은 품(국방비)을 들여가며 방위력 강화에 힘을 넣고 '특수무기'까지 만들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이 핵문제 해결의 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미국이 우리(북)의 불가침조약 체결 제안을 외면하고 계속 핵위협을 가해 온다면 그에 대응한 조치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결국 미국의 일방적인 선 핵포기 요구는 조-미 적대관계를 무장충돌로 이끌어 가는 것으로 된다"고 경고했다고 평양방송이 2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미 사이의 현안을 해결하자는 것"이라면서 "조선반도의 핵문제는 철저히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른 동시행동의 원칙에서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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