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盧-鄭 뜨거운 표심잡기]직능단체 공략…영호남 투어

  • 입력 2002년 10월 10일 19시 27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가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가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서영수기자
▼이회창후보, 기독교계-학군단 잇단 접촉▼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10일 오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직능단체 공략에 나섰다. 그는 앞으로 한국교회갱신연구원 목회자 신학세미나(14일), 한국과학기술 관련 단체 토론회(18일), 전국청년회의소 회원대회(20일)에 잇따라 참석해 직능단체를 상대로 지지세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한기총 대표회장 김기수(金基洙) 목사 등 임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대로 따르겠다”며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 연합단체로 진보적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함께 교단의 양축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학군단(ROTC) 출신 인사 500여명이 결성한 ‘문무포럼’ 창립총회에도 참석해 “문무를 겸비한 여러분이 나라가 어려울 때 나서야 하고, 이제 나설 때가 됐다”며 “한나라당은 깨끗한 한국, 자랑스러운 한국, 위대한 한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을 당 조직과 직능단체 중심으로 치른다는 전략 아래 매머드급 직능특위를 구성한 상태이며 총유권자의 10%(320만명)에 해당하는 득표를 직능단체 쪽에서 얻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노무현 후보, 전주大 특강… 추수 일손도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왼쪽)가 전북 김제시 금구면의 벼 수확 현장을 찾아 농민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 김제연합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0일 전주를 방문해 하루 동안 전주방송(JTV) 토론회와 전주대 총학생회 초청 특강, 민주당 전북지역 당직자 간담회 등에 잇따라 참석해 호남 표심(票心) 잡기에 나섰다. 4일 광주 방문 이후 6일 만에 이 지역을 찾은 노 후보는 가는 곳마다 “지역 분권화를 통해 대한민국 전체가 잘살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전주방송 토론회에서는 “집권하면 대통령 직속으로 지방화추진 기구를 신설해 지방 재정을 확충하고 지방 대학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주 인근의 한 농가에 들러 콤바인을 직접 몰며 벼베기를 도왔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전주대 초청 특강에서는 “지방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 취직인 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나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어디 자식들 취직 문제로 고민해 봤겠느냐”며 “집권하면 각 기업체와 관공서가 지방 대학생 할당제를 도입하도록 강제로라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북지역 당직자 간담회에서는 “권위주의적인 인물은 지역 분권화를 제대로 해낼 수 없다.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노무현만이 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이승헌기자 ddr@donga.com

▼정몽준 후보 “부산∼울산 경전철로 연결”▼

정몽준 의원(오른쪽)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성우원을 방문해 직원에게서 지체장애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부산=최재호기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0일 민주당내 ‘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성급한 단일화협상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는 이날 부산 방문 도중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후단협 쪽에 협상대표를 파견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고 만나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서로 믿을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흥정이나 물밑협상으로는 정치혁명을 할 수 없다”며 “정치개혁에 맞지 않는 분들, 현저하게 국민 기대를 저버리고 배신과 변절로 얼룩져 있는 분들과는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옥석(玉石) 구분론’을 펴기도 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지분이나 기득권 문제를 놓고 후단협측과 협상을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란 방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도 이와 관련해 “구시대 협상처럼 지분이나 기득권을 요구하는 협상은 있을 수 없다.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정치개혁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정 의원은 울산과 부산을 경전철 등으로 잇는 ‘거대도시권(메트로 폴리탄)’을 형성하도록 하겠다는 대선공약도 제시했다.

정 의원측은 이와 함께 50여명으로 구성된 분야별 정책자문단을 구성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책자문단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서울대 교수 3, 4명을 포함한 국립대 교수와 국책 및 민간연구소 연구원, 시민단체와 기업체의 현직 임직원, 일부 전직 고위 관료들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정 의원측은 밝혔다.

정몽준 의원 정책자문단
이름 소속분야
구본호전 KDI원장경제학
정갑영연세대
주한광세종대
최병서동덕대
변재환전 뉴욕주립대
임기영외국어대
김민녕외국어대
김관호동국대대외통상
김훈용동덕대경영학
이성량동국대국제경제
김학은연세대경제학
김연철한남대정치학
김석우한남대외교학
도천수푸른시민연대환경
심재호단국대화공학
이정자녹색연대대표여성

대구〓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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