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빈장관 전격 연행

  • 입력 2002년 10월 4일 18시 23분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초대 행정장관이 4일 오전 선양(瀋陽)에서 중국 당국에 전격 연행됐다.

양 장관은 이날 선양 허란춘(荷蘭村) 내의 자택에서 공안 요원 30여명에 의해 연행됐으며 자신이 경영하는 어우야(歐亞)그룹의 일부 관계자들도 함께 체포됐다.

연행 이유는 일단 허란춘의 토지 불법 전용과 탈세, 주식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조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식통들은 이날 밤 양 장관이 오후부터 가택 연금상태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으나 사실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측은 양 장관 연행 후 관련 내용을 선양 주재 북한총영사관에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북-중간 외교 마찰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선양 공안당국은 양 장관을 연행하면서 신의주 특구와 양 장관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에 온 외국 기자들에게 즉각 철수하지 않으면 불법 취재 혐의로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공안 당국이 양 장관을 체포했지만 구속까지 갈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 “북한과의 관계 등 정치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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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w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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