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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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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내놓은 신당시나리오의 골격은 △학계 경제계 여성계 등 각계 인사 △대선후보군과 각 정당 △추진본체에 해당하는 민주당 등 3개 그룹의 대표가 참석하는 신당준비위를 민주당 밖에 구성한 뒤 참여 정당들이 추후 이 신당과 합당하는 형태로 통합신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날 추진위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통합신당은 ‘국민통합’ ‘반부패’ ‘중도개혁’ ‘서민 중산층 대변’ ‘미래지향’ 등 5개 좌표를 추구할 것이며 제왕적 권력구조 개선을 위한 개헌 공약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조만간 대선후보군을 비롯한 외부인사 접촉에 전방위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문제는 이 같은 민주당측의 통합신당 창당 시나리오가 현재로선 일방적 ‘희망사항’에 가깝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 주요 대선후보군의 통합신당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민주당의 통합신당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의 여부는 향후 2∼3주가량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유력 대선후보군의 참여가 어려울 경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중심의 ‘신장개업식’ 재창당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비주류측은 거세게 반발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반노(反盧) 진영의 속내도 간단치만은 않다. 이인제(李仁濟)계의 한 의원은 “자민련 등과 제3신당을 결성한 뒤 정몽준 신당과 결합하거나 아예 정몽준 신당에 참여하자는 의견, 민주당에 남아 장차 정몽준 신당과의 당 대 당 합당 가능성을 준비하자는 의견 등 아직 비주류 입장이 통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현(金相賢) 의원은 “신당 대통령후보 선출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정몽준 의원과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