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북한 금융개혁 검토＂

북한은 중국의 은행 및 금융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 고위 금융당국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최근 중국에 파견했으며 이는 평양 당국이 금융 개혁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금융당국자의 말을 인용, 북한 중앙은행 고위층 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3개월간에 걸쳐 4대 국영은행(중국, 공상, 건설, 농업은행)에서 실무작업을 배우거나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달 중국에 왔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에서 현재 비밀리에 연수를 받고 있는 북한 대표단은 은행 지점을 설립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고객 수 등 상업은행의 기본적 개념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같은 대표단의 질문 수준과 내용으로 보아 북한이 아직 상업 은행 시스템 도입을 시작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중국 금융 당국자들을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이 중국에 머무는 기간과 연구 프로그램 성격 등으로 볼 때 북한이 분명 금융 개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의 아사히 신문도 이날 중국의 신문주간(新聞週間)을 인용,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중국의 경제개혁과 자본주의를 연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중국 경제의 변화과정과 독일 통일후의 국가시스템 연구를 위한 특별팀 구성을 지시했으며 무역부 내에 자본주의 연구기구를 설치해 간부들에게 자본주의 대기업 관리에 대한 연구 명령을 하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