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 “병역비리 있다면 후보사퇴”

  • 입력 2002년 8월 7일 18시 0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7일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만약 아들의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불법이나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있었다면 대통령후보를 사퇴하고 깨끗하게 정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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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하늘에 두고 맹세컨대 저나, 제 아내가 아들을 군대에 안 보내려고 불법이나 비리를 저지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금 이 정권은 마치 무슨 비리나 은폐가 있었던 것처럼 추악한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며 “만약 이 정권의 주장이 허위와 공작으로 드러난다면 그들이야말로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수용과 본인 및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의 검찰 자진출두 문제에 대해서는 “신빙성 없는 사람의 허위 고발로 일어난 일에 대해 특검으로 간다는 것은 정상적이지 못하다. 검찰이 정말 공정하게 수사한다면 저와 가까운 사람까지 검찰로 부르지 않아도 드러날 일”이라고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한 여사가 아들의 병역 면제를 위해 1000만원을 건넸다는 민주당측의 주장에 대해 “부부는 일심동체이며 아내가 한 일을 내가 모를 리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이어 “이 정권은 나에 대한 ‘5대 조작극’, 정계개편과 신당 창당, 남북관계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신북풍(新北風)’ 등 3가지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부패와 국정실패를 호도하고 정치혐오증을 극대화한 뒤 정계개편과 신당 창당을 통해 부패한 정권을 5년 더 연장하자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병역문제 수사책임자인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겨냥해 “검찰수사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우리 당이 부당함을 분명히 밝힌 수사책임자를 교체하라는 것은 정당한 요구”라고 수사책임자의 교체를 거듭 요구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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