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 가족 5월출국 배후의혹"

  • 입력 2002년 8월 6일 00시 42분


한나라당은 5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의정 부사관 출신 김대업(金大業)씨의 가족들이 해외로 나간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3월 출소한 김씨는 5월 중순쯤 홍콩으로 출국했다가 이틀 만에 귀국했고, 같은 날 부인과 고3인 딸, 중1짜리 아들은 모두 관광목적으로 중국으로 출국한 뒤 오늘까지 입국하지 않고 있다”며 “입시생까지 급하게 출국시킨 이유가 뭔지, 출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김씨가 무슨 돈으로 가족들을 해외에 내보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어떤 배후 인물이 김씨의 뒤를 봐주고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는 얘기였다.

남 대변인은 또 “부인 명의로 된 김씨의 집(대구 중구 동인동 소재)도 5월 하순부터 1년간 전세를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날 검찰에 출두한 김씨는 “가족들이 국내에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으나, ‘가족들을 해외에 빼돌렸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아내와 이혼해 가족들과 떨어져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구성된 ‘김대업 정치공작조사단’의 단장을 맡은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일가족의 해외도피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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