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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22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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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에 ‘1달러숍’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2일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상점은 4월에 시작한 아리랑축전에 맞춰 재일교포 사업가가 개점한 것. 일본의 ‘100엔숍’을 운영하는 기업에서 상품을 대량구입, 북한 화물선 만경봉호로 운반해 판매하고 있다. 판매 상품은 대부분 생활필수품. 품질이 좋으면서도 값이 싼 것이 특징이다.
1달러숍은 아리랑축전 등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 그러나 달러만 있으면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어 물자부족에 시달리는 평양시민들이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의 100엔숍 상품은 1달러숍이 생기기 전부터 북한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북한 국적의 재일교포들은 최근 고향방문 때 100엔숍 상품을 대량으로 구입해 북한의 친척에게 나눠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상품이 다시 암시장에 흘러들어 10∼20배의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것.
한국은행 추산에 따르면 북한에는 대외사업에 관계하고 있는 실업가 등이 개인적으로 은밀히 보유하고 있는 ‘장롱예금’ 외화가 9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장롱 속 외화를 끌어내기 위해서 1달러숍 직영점을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