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식 공천은 일회용?…한나라-민주, 중앙당서 후보 선정

  • 입력 2002년 6월 20일 18시 41분


각급 공직선거의 ‘상향식 공천’제도를 전면 도입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8·8 재·보선을 앞두고 중앙당이 직접 후보를 공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경선이 치러졌던 일부 지역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부작용이 빚어진 데 대한 반성이 표면적 이유지만 그 바탕에는 양당 모두 재·보선 필승을 겨냥해 중앙당이 전략적으로 후보를 고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한나라당은 중앙당에서 후보를 일괄 공천할 방침이다. 김문수(金文洙) 제1사무부총장은 20일 “재·보선은 대법원 판결 등에 따라 비정상적 상황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경선 원칙을 적용키 어려워 중앙당에서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후보 공모(19∼23일)→공천심사위 심사→최고위원회의 협의→당무회의 의결 절차를 밟아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5월 전당대회에서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전면 상향식 공천을 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했지만 재·보선은 별도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특례규정을 두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지역 사정에 따라 ‘중앙당 공천’과 ‘상·하향식 혼합’ 방식을 융통성있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8·8 재·보선에 한해 당무위원회가 구성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후보자 선정과 관련된 사항을 심의 의결할 수 있다’는 당헌 부칙 개정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중앙당에서 후보자를 1차 내정한 뒤 해당지역의 유권자들로 구성된 유권자위원회의 추인을 받거나 지구당 차원의 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