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의원 탈당계제출…“민주당 충청권 홀대"

  • 입력 2002년 5월 24일 18시 58분


그동안 충청권 소외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민주당 홍재형(洪在馨·청주상당·사진) 의원이 24일 탈당계를 내고 ‘배수진’을 쳤다.

전날 충북도지부장 사퇴서를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제출한 홍 의원은 이날 보좌진을 통해 탈당계를 제출한 뒤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점 유치를 당 차원에서 지원할 것 △지방선거 때 충북지역 후보를 특별 배려할 것 △충북도의원 비례대표에 여성을 포함시킬 것 등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당 측은 홍 의원의 탈당서를 접수하지 않았다. 또 홍 의원측도 “26일까지 중앙당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서 탈당은 일단 보류됐지만, 이번 사건은 민주당내 충청권 의원들이 동요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란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청출신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당의 운영과 인사에 있어 개혁하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 데 그러지 못해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충청권 의원들의 집단적인 불만을 간접 표명했다.

특히 충청권 의원들은 홍 의원의 탈당계 제출을 계기로 충청권 배려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설 예정이어서 이런 움직임이 향후 집단행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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