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광고 초상권침해 논란

  • 입력 2002년 5월 24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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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의 각종 정책실패를 비난하기 위해 내보낸 신문광고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이 광고는 23일자 일부 일간지 1면에 게재된 것으로 ‘우리는 이 눈물들을 기억합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의료대란 연금고갈 부정부패 등의 문구가 나열됐다. 그런데 배경사진에 등장한 한 여자어린이가 초상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는 ID가 NICO라고 밝힌 사람이 글을 올려 “아이의 이모인데 고개숙인 남자와 아무 관계없는 아이 사진이 무단게재됐다. 명백한 초상권 침해로 고소하고 아이와 부모에게 입힌 정신적 피해보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는 “아이의 아버지는 전 민주당 당직자이며, 아이의 이모는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팬클럽인 ‘노사모’ 회원이다”고 전했다.

박원홍(朴源弘) 홍보위원장은 “문제의 사진은 당의 홍보대행사가 모 신문사에서 돈을 주고 구입한 것인데 불상사가 일어나 유감이다. 고위가 아니었다”며 “대행사측이 아이의 가족에게 사과하고 보상문제를 협의할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아무 관계도 없는 어린이를 사전 양해없이 정쟁도구로 동원시켰다”며 “IMF의 주범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실직의 고통을 안겨준 것도 한나라당인데 누가 누구의 눈물을 닦아준다는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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