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도 지지 않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최씨와의 회동설을 들고 나와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 공세〓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씨를 한 번 만난 것이 전부’라고 한 이 후보의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이 후보의 거짓말 여부부터 확실히 조사해야 한다. 우리 쪽은 철저히 조사하면서 다른 쪽은 안 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검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 대표는 심지어 검찰을 향해 ‘한나라당의 하수기관’이란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다가 나중에 취소하기도 했다.
정범구(鄭範九) 대변인도 ‘이 후보의 방미 준비작업 중에 최씨와 이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가 e메일을 교환했다’는 주간지 보도내용을 인용해 “검찰은 즉각 이 후보와 최씨 간의 게이트 전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나라 역공〓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노무현 후보가 올해 초를 전후해 최씨를 두 차례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는 한 주간지 보도를 소개하며 노 후보의 해명과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남 대변인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만날 때 최씨를 잠시 본 적 있다’는 노 후보의 발언은 거짓말”이라며 “노 후보가 무슨 이유로 최씨와의 만남을 축소 은폐하려 했고, 김 전 부시장 및 최씨와 어울려 무슨 일을 도모했는지 검찰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당 한 대표가 검찰 수사의 형평성을 문제삼은 데 대해서도 “한나라당을 흠집 내고 검찰에 한나라당에 대한 수사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검찰을 못 믿겠다면 우리 당이 요구하는 특검제를 받으라”고 역제의했다.
이에 노 후보 측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노 후보와 최씨와의 관계는 이미 밝힌 대로 김 전 부시장과 10분 정도 만났을 때 옆에 누군가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최씨였다는 것이 전부”라며 “최씨를 두 번 만나 식사를 했다는 주간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 주간지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