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崔 한번접촉 거짓”…野 “盧-崔 두차례식사 해명해야”

  • 입력 2002년 5월 17일 18시 24분


민주당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 로버트 스칼라피노 교수 간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한나라당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한층 강도 높게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도 지지 않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최씨와의 회동설을 들고 나와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 공세〓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씨를 한 번 만난 것이 전부’라고 한 이 후보의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이 후보의 거짓말 여부부터 확실히 조사해야 한다. 우리 쪽은 철저히 조사하면서 다른 쪽은 안 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검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 대표는 심지어 검찰을 향해 ‘한나라당의 하수기관’이란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다가 나중에 취소하기도 했다.

정범구(鄭範九) 대변인도 ‘이 후보의 방미 준비작업 중에 최씨와 이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가 e메일을 교환했다’는 주간지 보도내용을 인용해 “검찰은 즉각 이 후보와 최씨 간의 게이트 전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나라 역공〓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노무현 후보가 올해 초를 전후해 최씨를 두 차례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는 한 주간지 보도를 소개하며 노 후보의 해명과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남 대변인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만날 때 최씨를 잠시 본 적 있다’는 노 후보의 발언은 거짓말”이라며 “노 후보가 무슨 이유로 최씨와의 만남을 축소 은폐하려 했고, 김 전 부시장 및 최씨와 어울려 무슨 일을 도모했는지 검찰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당 한 대표가 검찰 수사의 형평성을 문제삼은 데 대해서도 “한나라당을 흠집 내고 검찰에 한나라당에 대한 수사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검찰을 못 믿겠다면 우리 당이 요구하는 특검제를 받으라”고 역제의했다.

이에 노 후보 측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노 후보와 최씨와의 관계는 이미 밝힌 대로 김 전 부시장과 10분 정도 만났을 때 옆에 누군가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최씨였다는 것이 전부”라며 “최씨를 두 번 만나 식사를 했다는 주간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 주간지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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