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관훈토론회]“신문 절독운동은 노사모 자유”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47분


노무현 후보는 토론에서 자신의 팬클럽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 대해 “과거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나라사랑운동실천본부(나사본)나 민주산악회와는 생기는 과정부터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고 옹호하면서도 정치세력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내비쳤다.

노 후보는 “(노사모가) 국정혼란의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에 “아직까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노사모에 대해 내 이름을 앞세워 이런저런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견제는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사모의 투표참여운동은 찬성하고, 특정신문 절독운동은 그들의 자유”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어 “언론사 소유지분 제한이 위헌이냐 아니냐는 절대적이고 선험적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립학교의 사유재산권이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는 것은 교육이라는 공익적 목적 때문이다. 언론의 교육적 효과를 감안하면 필요하다면 공적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의) 병폐가 사라지지 않으면 소유지분 제한 얘기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도 정치하는 사람이라 이 문제로 대결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노사모의 명계남 대표가 특정언론사의 취재를 거부한 데 대해서도 노 후보는 “무어라 말하기 어렵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청와대에 들어가면 특정언론의 취재를 제한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취재를 거부했던 노사모 대표를 청와대에 데려가거나 중책을 맡기는 일도 없을 것이다”고 하면서도 “악의적 공격을 받고 있는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절제하라고 말하기는 그렇다”며 일부 언론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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