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아들문제 또 간접사과 "사법처리 결정후에…"

  • 입력 2002년 5월 6일 18시 13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면서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대독하도록 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아들들 문제에 대한 ‘간접 사과’를 한 만큼 이번엔 김 대통령이 육성 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따라서 청와대 내에서도 대독 형식에 대해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시점에서 김 대통령의 육성 사과가 과연 필요하냐는 의견도 나왔고, 이번 성명은 민주당 탈당 문제에 초점이 있는 만큼 아들들 문제는 아예 빼자는 의견도 나왔다는 것.

결국 아들들의 사법처리 여부가 확정되면 김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기로 하고, 대신 이번에는 박 비서실장을 내세우기로 했다는 후문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97년 2월25일 당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이 차남 현철(賢哲)씨 문제와 관련해 ‘자식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이라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지만 결국 사법처리로까지 이어졌던 점에 비춰볼 때 아직은 김 대통령이 직접 나설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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