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6일 民主탈당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민주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탈당과 함께 자신의 아들들 문제에 대한 대국민 직접 사과, 중립적 선거관리 및 국정전념 의지 등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김 대통령은 오로지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거듭 다짐하기 위해 민주당 당적을 정리키로 결심하고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이 같은 결심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대통령은 6일 중 조순용(趙淳容)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해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탈당에 즈음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아들들 문제로 인한 물의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법과 원칙에 의한 엄정 처리를 약속하는 한편 국정전념을 통한 정치적 중립과 엄정한 선거관리 등을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또 월드컵을 앞두고 여야에 ‘정치 휴전’도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9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가 최종 확정되면 청와대로 초청해 대선 중립 의지를 거듭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일부 장관들도 금명간 당적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8일 민주당 쇄신파동 때 민주당 총재직을 물러났으며 이후 평당원으로 당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각종 권력비리로 인한 위기에서 벗어나 ‘민주당〓DJ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국면전환용 위장 탈당 가능성을 경계한다”며 “얄팍한 눈속임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지원 대통령비서실장, 신건(辛建) 국가정보원장 등을 그대로 놔둔 탈당은 탈당이 아니다”며 “진정한 의미의 탈당을 하려면 정치불개입, 양대 선거 공정관리, 비리척결에 대한 단호한 의지 표현과 함께 비상중립내각 구성 등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시점에서 탈당은 공적인 책임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발상이다”고 비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