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노무현 변신술’ 공격 “盧, 틈만나면 YS 욕하더니…”

  • 입력 2002년 5월 1일 23시 05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게 부산시장 후보 공천권을 사실상 위임하자 한나라당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한나라당의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 후보는 1일 서울 상도동을 찾아 YS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도 10일 전당대회 후 YS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노 후보가 YS를 만났을 때 문재인(文在寅) 변호사와 한이헌(韓利憲) 전 의원 외에 당 소속인 박종웅(朴鍾雄) 의원까지 후보군으로 YS에게 천거한 데 대해 발끈했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공당이냐. 노 후보가 그토록 비난해왔던 YS에게 낙점을 받고자 하는 변신술이 놀라울 따름이다”고 말했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노 후보가 경기지사 후보로 진념 전 경제부총리를 추대한 데 이어 또 한 번 반민주적 행태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 자신은 “(YS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았으나, YS의 뜻을 따르겠다”고 하면서도 “내가 나가면 YS가 직접 심판받는 위험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 후보가 마음이 급해 통례를 벗어나 대화내용을 공개한 모양이나 이해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도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 없지 않으나 대체로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엇갈린 반응에도 불구하고 YS의 측근인 한나라당의 강삼재(姜三載) 의원은 “YS는 지방선거 전에는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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