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수락 연설 "연고-정실주의 낡은관행 배격"

  • 입력 2002년 4월 28일 18시 40분


노무현 혼자만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이고 절망감을 떨치고 희망을 선택하신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이다.

‘경쟁력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 ‘안정된 경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민의 정부가 추진했던 개혁작업을 계승해 완성해 나가겠다. ‘골고루 잘 사는 나라’ ‘중산층과 서민도 당당하게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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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盧, 연설도중 원고일부 즉석 수정

국민의 정부가 ‘생산적 복지’를 내세워 힘썼지만 충분하지는 못했다. 대한민국은 ‘동북아의 질서를 주도하는 중심 국가’가 될 것이다. 우리가 주변국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제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나설 날이 멀지 않았다.

우리는 ‘정치개혁’ ‘원칙과 신뢰’ ‘국민통합’ 등 세 개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인사를 공정하게, 철저한 능력위주로 하겠다. (저의) 아이들, 친인척들이 주목받고 있다. 만에 하나 사고가 우려되니 확실하게 감시하는 제도를 만들어 국민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하는 핵심전략은 원칙을 세우고 신뢰를 다지는 것이다. 기회주의 연고주의 정실주의 문화의 낡은 관행을 걷어내겠다. 원칙을 바로 세워야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고 경제성장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 지도자가 반칙을 하는 나라, 국민이 지도자를 의심하는 나라는 절대 발전할 수 없다.

국민의 정부도 지역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 정치와 국민이 지역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한 어떤 정책도, 어떤 정부도, 어떤 대통령도 성공할 수 없다. 정당은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 어떤 지역도 차별 받지 않도록 하고 어느 지역도 소외당하지 않도록 관행과 제도를 확실하게 바로 잡아 나가겠다. (서울)남대문시장에, (부산)자갈치시장에, (대구)동성로에, (광주)금남로에 찾아가 거기서 마주친 시민들과 소주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는 따뜻한 대통령이 되겠다.

12월 대선에선 모든 지역의, 모든 계층의 국민이 함께 기뻐하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나와야 강력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보자.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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