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美장기체류 의혹 증폭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17분


김홍걸(金弘傑)씨가 미국 퍼모나 대학 태평양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홍걸씨가 무슨 자격으로 미국에 계속 체류하고 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가 24일 공개한 서류 사본에 따르면 홍걸씨는 태평양연구소 연구원 자격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방문학자(J1) 비자를 받아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류는 홍걸씨 가족이 지난해 9월7일 미 국무부 영사과에 제출한 비자 신청서에 첨부된 것으로 퍼모나 대학 측이 부설 태평양연구소 연구원인 홍걸씨의 J1비자가 2002년 10월22일까지 연장됐음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형식상 홍걸씨의 미국 체류에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홍걸씨가 지난해 12월로 태평양연구소의 연구원 자격을 상실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J1비자를 이용한 홍걸씨의 미국 체류 자격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홍걸씨의 J1비자가 취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론 홍걸씨의 J1비자 유지 여부는 미국 국무부와 이민당국의 판단에 달려 있다. 미국이 홍걸씨의 연구원 자격상실 사실을 묵인할 수도 있지만 홍걸씨의 비자문제가 공론화되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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