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10월이전 연결, 北측 지뢰제거 요청

  • 입력 2002년 4월 22일 16시 56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공사를 위해 우리측에 지뢰 제거 장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그러나 정부는 장비를 지원해주기보다 군사분계선에서 개성까지 경의선 북측 구간 12㎞에 묻힌 지뢰를 대신 제거해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한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와 만난 자리에서 ‘경의선을 빨리 연결하자’ 며 지뢰제거 장비를 남측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 밝혔다.

이에 임 특보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고 답하자, 김 위원장은 “공사를 바로 시작하면 3개월이면 완공이 가능하다” 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비무장지대(DMZ) 공사에 착수해 10월 이전에 연결을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달 7일부터 3박4일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경의선 연결 문제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대로 연결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정 장관은 또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북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군사분계선∼개성 구간 연결공사에 필요한 각종 자재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보고하고 연결공사가 완료되면 도라산역에 상설면회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금강산육로 관광을 위한 동해안 임시도로 개설 공사를 다음달 중 착공할 계획이다. 현재 동해안 도로는 우리측 1.2㎞, 북측 0.3㎞ 등 DMZ내 1.5㎞만 미연결된 상태여서 지뢰제거와 노반공사를 감안하더라도 5월 착공 시 연내 개통이 가능하다고 통일부 측은 설명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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