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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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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은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가 전달한 북한의 북-미대화 재개 의사를 받아들이고 다음 주부터 뉴욕채널을 통해 북-미 실무접촉에 나설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미 고위당국자들의 이 같은 태도는 한반도의 대화 분위기를 지속시키는 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리란 것이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 측은 임 특보의 방북 성과에 대한 긍정 평가와는 별개로 북한의 대화재개 의사표시가 본질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보적인 시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1일 “북-미회담의 환경이 구비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과연 어느 정도로 진지한 대화 자세를 갖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라이스 보좌관은 최 장관과의 30분간에 걸친 면담에서 “북한이 변하고, 대화에 나온다면 언제 어디서나 만난다”는 원칙적인 주장을 되풀이했으나 구체적인 대화 재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미국의 기류에 비춰볼 때 다음 주부터 북-미대화가 재개되더라도 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보다는 상호 탐색전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