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DJ 세아들' 반응]이인제 "임기내 마무리 해야"

  • 입력 2002년 4월 11일 18시 31분


김홍일(金弘一) 홍업(弘業) 홍걸(弘傑)씨 등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을 둘러싼 비리개입 의혹이 확산됨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 문제에 관해서는 현재 3명의 주자 가운데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가장 단호한 입장. 그는 경선기간 중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있다면 현 정권 임기 내에 모두 마무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다음 정권에 부담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이 후보는 97년 대선 직전 김 대통령의 보좌역이었던 최규선(崔圭先)씨가 홍걸씨에게 거액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직후인 11일에도 “종전에 내가 말한 그대로 적어달라”고 말해 ‘친인척 비리문제의 임기 내 처리’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노무현(盧武鉉) 후보나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신중한 편이다. 노 후보는 10일 청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정치 현안에 대해 하나하나 답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노 후보 측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특별대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노 후보의 원칙적 입장이다”며 “구체적인 사실이 확인되기 전에 대통령의 아들이란 이유만으로 야당 등에서 지나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후보 진영 내에서는 그가 ‘개혁적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는 친인척 비리문제에 대해 보다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 후보 역시 “사실관계를 밝혀나가려는 검찰의 노력 앞에 성역은 없다고 본다”는 원칙론을 밝혔다.

청와대 또한 “검찰이 조사 중인 만큼 지켜보자”(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민정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실관계에 대한 자체확인 결과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광주〓최영해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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