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체제로 전환

  • 입력 2002년 3월 27일 11시 21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내주초 대통령선거 후보경선 출마선언과 동시에 총재직을 사퇴, 총재권한대행을 임명하는 등 당을 경선체제로 전환한다.

이 총재는 또 비주류는 물론 대선 전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반대해온 주류측 인사들도 두루 접촉, 최고위원 경선과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당의 화합과 결속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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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27일 당무회의에서 ˝집단지도체제 도입 결단을 내린 것은 당직에 집착하지 않고 당과 국민에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특히 비주류의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과 금명간 만나 총재직 사퇴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당무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는 그러나 측근 3인방 의 최고위원 경선 참여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서는 이들의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인만큼 자율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측근정치 폐해 를 처음 제기했던 최병렬(崔秉烈) 의원이 조만간 하순봉(河舜鳳) 양정규(梁正圭) 전 부총재를 만나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총재단 일괄 사퇴에 따른 과도지도체제로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약칭 당특위)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당내 최다선인 박관용(朴寬用·6선) 의원을 내정했다.

박 위원장은 금명간 당 특위 인선을 완료, 대선후보 및 최고위원 경선 준비와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따른 후속조치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로 인선하되 지역별, 세대별, 선수별 안배는 있을 것˝이라며 ˝이 기구는 최대 12인 이내로 하겠다˝고 말해 기존 총재단(12인)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당특위 위원장이 조만간 이 총재가 지명할 총재권한대행을 겸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후 더 논의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당의 화합과 결속을 꾀한다는 방침 아래 이달말경 지구당 연합 등반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탈당설이 나돌았던 비주류 중진 홍사덕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개혁과 민주화를 둘러싼 당내 이견의 큰 가닥이 바로 잡힌 만큼 이제 원래의 취지대로 추진하는 과제만 남았다˝면서 ˝김덕룡 의원도 탈당 같은 것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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