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선주자 KBS합동토론

  • 입력 2002년 2월 28일 01시 27분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7명 중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등 3명이 27일 밤 KBS 주관으로 TV 합동토론을 벌였다. 90여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는 특히 각 주자가 주어진 의제를 놓고 즉석에서 질문을 주고받는 ‘상호토론’ 방식으로 이뤄졌다.

철도 발전 등 공기업 민영화 문제에 대해서는 노 후보와 유 후보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노 후보는 “공기업 민영화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철도 등 독점성이 강한 분야의 민영화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고 유 후보도 “독점 기업으로 변하면 더 큰 피해가 올 수 있다. ‘묻지마 개혁’은 곤란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정 후보는 “지난해 철도 분야의 경우 68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경영 효율화를 위해 민영화가 바람직하며 그 과실을 철도 종사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부패의 척결을 위한 특검제 도입에 대해서도 세 후보의 의견이 엇갈렸다. 노 후보는 “검찰이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고 신뢰회복이 될 때까지 특검제가 한시적으로 상설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는 “특검제가 상설화될 경우 검찰의 신뢰 회복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필요할 때 여야 합의로 도입하면 된다”고 반박했고, 유 후보도 “국회에 인사추천위를 구성하는 등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가 더 중요하다”며 정 후보 의견에 동조했다.

이 밖에 대미(對美)관계나 실업문제 등을 놓고도 세 후보가 열띤 논쟁을 벌였다.

28일 밤엔 김중권(金重權) 김근태(金槿泰) 이인제(李仁濟) 한화갑(韓和甲) 후보가 합동토론을 한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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