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노사 평화선언' 추진…월드컵대회중'평화선언' 설정도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28분


정부는 올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국내 노사 관계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노사 평화선언’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월드컵 대회기간인 5월 말부터 한달 동안 노사간에 집단행동을 자제하는 ‘평화기간’도 설정하기로 했다.

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2일 “정부는 조만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사 고위직을 만나 월드컵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노사 평화선언에 동참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월 예정된 임시국회 이전에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협상이 타결되면 노사의 평화선언 동참이 쉬울 것으로 보고 협상 마무리에 힘쓰기로 했다.

노동부는 또 평화선언을 이끌어내는 데 적합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3월말이나 4월초쯤 ‘노사화합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각 사업장의 노사간 임금과 단체협상이 통상 6월 이후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에 5월 말부터 한달간을 평화기간으로 설정해도 노사 양측이 실제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주5일 근무제 도입 협상이 노사 자율로 타결되면 한국노총이 평화선언을 주도할 의지도 있다”면서도 “근로시간 단축협상이 노동계가 얻는 것이 없는 방향으로 마무리되면 평화선언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노총은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이 구속된 상태이고 주5일 근무제 협상이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는 등 노동자에게 불리한 정부의 노동정책이 전환되지 않을 경우 평화선언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